갯마을 차차차 12화 리뷰, 공진의 3대 미스터리 화정의 이혼 사유와 왕작가의 결별

 

 

 

 

 

갯마을 차차차 9화까지는 꾸준히 리뷰를 작성하고 있었는데, 현생이 바쁘다 보니 10화, 11화 리뷰를 작성할 시간이 부족했다. 아쉽지만 얘네들은 일단 스킵하고 지난주 마지막에 방영했던 12화 내용을 한번 정리해서 써 내려가 보도록 하겠다.

 

갯마을 차차차 12화는 크게 홍반장과 혜진 사이에서의 행복한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필자가 느끼기엔 갯마을 주민들마다 경험했던 혹은 현재 느끼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홍반장과 혜진

② 상대방으로부터 상처가 되는 말을 듣고 이혼했지만 영국을 완전히 미워하지는 못하는 화정

③ 사별한 지 꽤 오래됐지만 아직까지도 그녀를 사랑하는 춘재

④ 수년간 옆에서 바라봐왔지만 결국엔 자신의 마음을 접는 왕작가

 

필자가 똑같이 경험한 사랑은 1번밖에 없었지만 왜인지 모르게 갯마을 주민들의 속사정에 깊이 공감하고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 봤을 땐
어디에선가 봐 왔던 양산형 드라마라고
생각했었지만
 
12화까지 봐온 시점에선
조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홍반장의 과거 스토리고 뭐고
그냥 갯마을 주민들이
한 분 한 분 전부 다 좋다

 

 

 

혜진과 홍반장의 버킷리스트 작성
행복한 나날들 속에 우연히 마주친 홍반장의 학교 선배

 

 

 

 

혜진은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성격인지, 홍반장과 사귀자마자 남자 친구와 하고 싶은 100가지라는 이름의 버킷리스트를 만든다. 홍반장은 이런 혜진의 의욕에 따라가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랑스러운 여자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진 못하고 전부 흔쾌히 맞춰준다. 

 

 

 

 

 

커플 요가, 교복 입고 사진 찍기, 아침 일출 보기, 남자 친구 옷 사주기, 미술관 관람, 서울에서의 주말 데이트 등 많은 것들을 서로 같이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혜진과 홍반장.

 

 

 

 

 

혜진 : 홍반장, 그림 볼 줄 알아?

홍반장 : 아이, 잘은 모르는데
관심은 있어
대학생 때 미술사 수업도 들었고

혜진 : 미술사? 왜?
미대생 여자 친구라도 있었어?

홍반장 : 야 세상에, 이 그림 좀 봐 봐
(말을 돌린다)

 

 

 

 

 

미술관 데이트를 뒤로하고 함께 쇼핑을 나선 홍반장과 헤진. 혜진은 자신이 예전부터 찜해두었던 목걸이를 구매하러 간다. 혜진이 자신의 옷을 사주었기에 이번에는 홍반장이 혜진의 목걸이를 사주려고 하지만..  가격이 5백5십5만 원이다..

 

 

홍반장 : 진짜... 다이아.. 구나?

 

 

 

 

 

 

백화점을 나서던 중 우연히 홍반장을 알아보는 한 남자가 홍반장에 말을 건다. 홍반장은 당황스러운듯한 눈빛으로 태경을 대한다. 누구냐고 묻는 혜진에게 대학 선배라고 말하지만, 같은 과냐고 물어보는 말에는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아마 홍반장의 과거 행적과 이 선배와의 무엇인가 접점이 있는 듯하다.

 

회사를 옮겼다고 하는 걸 보니 둘이 동일한 회사에 다니다가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홍반장이 퇴직하고 태경은 이직을 했다거나.. 그 불미스런 사고는 홍반장이 아끼던 후배나 형이 죽게 된 사건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직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태경(홍반장의 대학 선배) : 너 인마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죽었는지 살았는지 갑자기 연락도 안 되고
너 지금 어디 있어?

홍반장 : 나 고향 내려와 있어

태경 : 아, 그래
형이 회사를 옮겨서..
이거 내 명함이거든
너 시간 괜찮을 때 여기로 연락해

 

 

 

 

 

이후 밥을 먹으면서 혜진이 말을 계속 걸지만, 홍반장은 전혀 집중을 하지 못하고 생각에 잠긴다. 이에 혜진은 자신이 구매한 고가의 목걸이로 인해 홍반장의 심기가 불편한 것은 아닌지 염려하게 되고.. 홍반장은 아까 만났던 태경(선배) 때문에 과거의 일이 생각난 듯하다.

 

 

 

 

 

 

서로 이런저런 생각들이 오고 갔지만 마지막엔 홍반장이 준비한 간이 캠핑으로 둘의 사이는 조금 더 가까워지며 12화가 끝난다. 달달하기만 했던 둘 사이지만 조만간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올 것 같은 분위기이다.

 

 

 

 

이혼한 영국에게 툴툴거리지만 지속적으로 챙겨주는 화정
화정이 영국에게 이혼하자고 했던 속사정 (공진의 미스터리 첫 번째) 

 

공진의 3대 미스터리 중 하나였던 여 통장과 장 동장이 이혼하게 된 이유가 오늘 밝혀졌다. 장영국은 화정이 자신을 지속적으로 챙겨주자 왜 자신에게 이혼하자고 했으면서도 뒤에서 이렇게 챙겨주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그 의문이 깊어지자 춘재의 카페를 찾아와 같이 술을 한잔하게 되는데,

 

 

 

 

영국은 술을 한잔하면서 주리가 점점 형수님을 닮아가는 것 같다면서 춘재가 사별했던 아내 이야기를 꺼낸다. 

 

 

영국 : 형님은 아직도 형수님이 그리워?

춘재 : 그립지
나는 우리 주리 잘 키워 놓고
소연이 만날 날 기다려

영국 : 아이고, 말도 안 돼, 응?
아니, 결혼한 지가 언제인데
아니지
형님 사별한 지가 언제야
아니, 어떻게 그렇게
한결같을 수가 있어

춘재 : 아니 장 동장은
뭘 똑같은 걸 자꾸 물어봐?

영국 : 내가? 내가 언제?

춘재 :  예전에 물어봤어
그 2년 전이야, 3년 전이야
우리 그때 술 마시다가

 

 

 

영국의 질문에 예전에도 똑같은 얘기를 물어봤었다며 2-3년 전의 과거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때도 둘은 카페에서 술을 마시며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영국 : 사랑은 무슨 개뿔
그냥 정 때문에 그냥 가는 거지
아니 나는 뭐 결혼할 때부터 그냥 그랬어

 막 혼기는 찼는데
첫사랑은 떠나고
 그냥 아휴 옆에 붙어 있던 애랑 그냥
얼렁뚱땅 결혼은 그렇게 하고
하는 거지

화정이 어머님이 그때 돌아가셨잖아
혼자된 게 불쌍하기도 하고
그냥 뭐 그냥 한 거지

춘재 : 소연이 보고 싶다.. 흑흑

영국 : 형님 울지 마
그니까 형 그 결혼
그거 진짜 별거 아니야
뭐 그렇게 특별한 것도 없고
뭐 그렇게 대단할 것도 없어

그냥.. 지루해

 

 

 

 

 

영국은 과거에 자신이 했던 이야기들이 갑자기 떠오르는데, 이때 춘재가 한 마디 더 한다. 이로써 영국은 자신이 했던 얘기를 화정이가 밖에서 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만다.

 

 

춘재 : 술을 너무 많이 마셔가지고 기억나는 게 거의 없는데,
여 통장이 장 동장 끌고 갔던 거
나 그거 기억난다

영국 : 화정이가..? 여기 왔었어?

춘재 : 여 통장이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왜 쫄딱 젖어 있었던 거 같지..?

 

 

 

 

 

 

다시 3년 전 기억으로 돌아가.. 다음 날 아침, 영국은 자신이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도 기억 못 한 채 화정이 차려준 아침밥을 먹다가 화정의 옷가지 세례를 맞고 벌떡 일어난다. 

 

 

영국 : 당신 미쳤어?

화정 :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양말 좀 뒤집어 벗지 말라고
아무 데나 집어던지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얘기해
내가 니 양말이나 빨라고 있는 사람이야?

그게 그렇게 어렵냐?
이거 이렇게 신고 이렇게 벗어서
여기 넣어주는 게 이렇게 어렵냐?

 

 

 

 

화정에게 이혼당한 이유가 이렇게 밝혀지며 영국은 자신이 화정에게 얼마나 큰 대못을 가슴에 박았는지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영국을 남몰래 뒤에서 챙겨주는 화정은 얼마나 좋은 사람이란 말인가...

 

우리 현실 속에서도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는 장면이었다.

- 결혼을 별 것 아니라고 아무 말이나 함부로 내뱉는 영국

- 사별한 지 너무나도 오래됐지만 아직까지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춘재

 

 

 

 

 

혜진을 좋아했지만 서로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 고백했다 차인 성현
그런 성현을 오랜 시간 옆에서 지켜왔지만 이제는 떠나려는 왕 작가

 

 

공진의 갯마을에 재차 촬영을 위해 돌아온 성현과 왕 작가. 길을 가던 중 우연히 혜진을 만나게 되고 성현은 여전히 혜진에게 밥을 잘 챙겨 먹으라며 인사를 건넨다. 이런 성현의 고백을 깠던(?) 혜진은 성현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아직 껄끄러운 듯 얼른 자리를 피한다.

 

그리고 이런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를 옆에서 바라보는 왕 작가. 아무래도 왕 작가는 그동안 성현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공진에서의 예능 프로그램 촬영(마을 주민의 예능 출연)이 마무리되고, 마을 사람들과의 회식자리에서 성현과 홍반장은 살짝 빠져나와 서로 대화를 나눈다. 대화가 마무리되던 차에 왕 작가도 슬쩍 밖으로 나온다. 왕작가가 성현 옆에 쪼그려 앉자, 성현은 허리도 아픈 사람이 왜 이렇게 앉냐고 의자를 가져다 주겠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 챙겨줌의 이유가 왕작가의 마음엔 들지 않는 모양이다.

 

 

성현 : 안에서 의자라도 갖다 줄까 앉을래?

왕작가 : 아, 됐거든? 갑자기 챙겨 주는 척이야

성현 : 아니 척이라니, 나 진심이야
왕작가 아프면 우리 프로그램 올 스톱인데
당연히 받들어 모셔야지

 

 

 

 

 

 

지성현의 갯마을 베짱이는 역시나 호평을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기쁜 소식을 왕 작가와 나누려 했지만 왕 작가는 다른 방송사의 PD에게 같이 작업을 해보자고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

 

 

 

 

 

이후 성현과 왕 작가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잠깐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나에겐 왜 이 대사들이 이제 더이상 짝사랑은 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리는지 잘 모르겠다. 7년 동안이나 옆에 붙어 있었는데 서로 이어지지 못했다면, 너무나도 힘든 시간들이지 않았을까..

 

 

왕작가 : 그래서 그 구애받으려고

성현 : 응?

왕작가 : 우리는 이번 거까지만 같이 하고
그만 결별 하자

성현 : 갑자기 왜?

왕작가 : 왜는 무슨 왜야
야 우리 7년째다
그만할 때도 됐지

나 이대로 가다간
진짜 고인 물 될 거 같아
리프레시가 필요해 나도

성현 : 리프레시 그거 나랑 같이 하자
완전히 다른 포맷으로
새로운 거 해 보자
나도 꼭 그런 거 해보고 싶었어

 왕작가 : 나 이제 너랑 안 할래
딱 여기까지만 하고 싶어

성현 : 왜..

왕작가 : 나 때문이야
그러니까 너한테서 의미 찾지 마
나 말고 그 어떤 작가랑 붙어도
잘할 거야

 

 

 

 

이번 12화는 홍반장과 혜진의 이야기보다 장 동장과 여 통장의 이야기, 성현과 왕 작가의 이야기가 조금 더 눈에 띄였던 한 화였다. 이런 슬픈 이야기들이 남은 4화 동안 어떻게 잘 마무리될지가 앞으로의 중요 포인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