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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정리해주는 남자/일상 속의 이슈

할머니 담배셔틀 영상 논란, 60대 노인 머리 치며 '담배셔틀' 협박한 10대

 

 

 

 

최근 경기 여주시에서 10대 고등학생들이 60대 노인에게 막말하며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학대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서 긁어왔으니 아직 보시지 않은 분들은 영상을 봐도 되고, 영상을 보기 역하시면 아래의 대화 내용을 읽어보셔도 무방할 듯하다. (아주 악질적인 놈들이다.)

 

60대 할머니에게 담배셔틀을 해달라는 고등학생

 

 

 

- 대화 전문 -

 

                                         남고생 : 야 니 남친 어딨어

                                         할머니 : (해석불가)

                                         남고생 : 헤어졌냐? 헤어졌어?

                                         남고생 : (소녀상 추모 국화로 때리며) 아 시발 손 닿지 말고 (뒤에 여자들 웃음)

                                         남고생 : 아니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너 그것만 딱 말해

                                         남고생 : 사줘 안 사줘? 야야야 자리 옮기지 마!

                                         할머니 : 너 나이가 몇 살이야, 학생 신분 아냐?

                                         남고생 : 나? (국화로 때리며) 열일곱 열일곱 열일곱

                                         할머니 : 열일곱인데 왜 어른한테 왜 이래

                                         남고생 : 닌 몇 살이야

                                         할머니 : 나 60이다

                                         남고생 : 니 무슨 띠야

                                         할머니 : 돼지다

                                         남고생 : 개띠?

                                         남고생 : 나랑 띠동갑이었으면 (해석불가) 아쉽네!

                                         남고생 : 내일부터 담배 사줘

                                         할머니 : 안 사

                                         남고생 : 안 사? 안 사? 안 사? 안 사?

                                         여고생 : 앜ㅋㅋㅋㅋ 존나 웃기네 ㅋㅋㅋㅋ

 

 

 

소녀상 추모용 국화로 할머니를 학대하는 고등학생

 

 

 

영상과 대화를 살펴보면 내용이 아주 가관인데, 더군다나 이때 남고생이 할머니에게 휘두른 꽃은 위안부 할머니 소녀상 위에 놓여있던 추모용 국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성선설, 성악설 따위는 믿지 않고, 기본 자질과 주어진 환경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저 10대 친구들 주변에는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나 보다.

 

 

YTN 뉴스에도 방영된 경기도 여주시 고등학생의 할머니 학대 논란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저 영상을 찍은 것이 뒤에서 웃고 있는 여학생 or 남학생이었는데 이걸 재밌다고 인터넷에 업로드했나 보다. 이 친구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생각보다, 영상에 목소리로 등장하는 여학생의 말처럼 '존나 웃기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다.

 

현재는 저 장소와 함께 어떤 고등학교이고 이름이 무엇인지 상세 신상까지 밝혀진 상태라고 한다. 무슨 관광고라고 하는데 남들에게 관광시켜주기 전에 자기부터 경찰서 관광하게 생겼으니 참 웃긴 현실이다. (그런데 자세히 알아보니 관광고에 연루된 학생은 한 명뿐이라고 하네요..?)

 

 

경기관광고등학교의 공지 내용

 

 

 

어쨌든 해당 영상이 올라오자 이슈가 됨과 동시에 이 친구들은 경찰에 검거되어 8월 28일 조사 중이라고 밝혀졌었다. 그 와중에 다행인 사실(다행인 건가 싶긴 하다)은 이들이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촉법소년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촉법소년은 만 10세에서 14세까지) 더욱 웃긴 사실은 경찰이 이들을 검거하게 된 배경이다. 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10시 55분경 '학생들이 여럿 모여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노상에 모여 있던 A군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수칙도 무시하고 길거리에서 노닥거리다가 잡힌 것으로 추측된다.

 

 

27일 오후 10시 55분경 검거된 할머니 학대 청소년들

 

 

 

영상에 나왔던 할머니를 노상에서 인터뷰한 기자의 말에 의하면 할머니께선 학생들의 담배 요구 행위에 대해서 용서할 것이라고 말씀하였다고 한다. 참고로 이 할머니는 시장에서 나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계신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용서로 뭔가 형이 집행될 것 같진 않고 경찰에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고등학교에서의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담배 셔틀을 요구당한 60대 할머니는 해당 학대범들을 용서하셨다.

 

 

 

이와 무관하게 이 학대범들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28일 날 게재되었고, 사전 동의 100명이 모여 청와대는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필자는 만약 이번에 솜방망이 처벌이 이루어진다면, 학대범들은 이렇게 해도 처벌받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에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지난번 술 취한 성인 남성을 고등학생들이 폭행하여 뇌사상태에 이르게 한 사건이나, 이번 60대 할머니 학대 사건을 살펴보았을 때, 누군가가 범죄를 저질렀을 시에는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평등하게 지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어리다고 봐주던 순수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28일 게재된 60대 할머니 학대범 신상공개 요구 국민 청원

 

 

 

밖에서도 새는 바가지 안에서도 샌다고 학교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동년배 친구들을 괴롭혔을까. 안 봐도 눈에 훤한데 이번에는 좀 강력한 철퇴가 내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모두가 다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데 법은 바뀌지 않는 것 보면 투표하는 사람의 문제인지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건지 알 수가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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