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
필자는 본 드라마를
간만에 보는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오늘은 지금까지처럼 박박하게 하나하나 살펴봐가면서 글을 남기고 싶지가 않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손가락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랄까.
어제 간밤에 15화를 보면서 추측했던 생각들이 하나도 들어맞질 않았다.
■ "감리 할머니가 두식에게 유언을 남겼을 것이다."라고 추측했지만,
감리 할머니가 두식에게 남긴 것은 전혀 유언같은 것이 아니었다. 두식이 도하에게 얻어맞고 난 뒤부터 두문불출하고 밥을 전혀 먹지 않자 두식에게 옥수수를 전달해주면서 짧은 편지를 남겼던 것.
필자가 예상했던 것처럼 유산을 남긴다거나 로또에 당첨되었다거나 하는 물질적인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드라마 자체가 지향하는
방향이 돈이 아니었는데,
너무 금전적인 부분에
포커싱했던 것 같다
반성해야겠다
- 두식아 보아라 -
두식아, 밥 먹으라니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밥은 꼭 먹어이 대
언나 적부터
가슴에 멍이 개락인 니인데
내거 해 줄게 밥밖에 없었싸
그 밥 먹고
키가 크다맣게 됐으니
그기 얼마나 기특했나 몰라
두식아
니가 알쿼 준 말 기억하네?
부모가 진짜 자슥을 위하는 일은
아프지 않는 거랬제?
부모 마음도 똑같다니
자슥이 아프면 억장이 무너져
두식이 니는
내인테 아들이고 손주야
그기를 절대 잊으믄은 안 돼
두식아
사람은 마카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야 돼
가끔은 사는게 묵직할끼야
그래도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은 있잖아?
니가 내를 업어 준 것처럼
분명 누가 니를 업어줄거야
그러니 두식아
혼저 가두케 있지 말고
할머이 밥 먹고 얼릉 나오라니,
응
감리 할머니가 한 마디 한 마디
남긴 편지도 너무 가슴이 아팠지만,
두식의 눈물에도
참을 수 없는 슬픔이 느껴져
필자도 조금 눈물을 글썽이고 말았다
만약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할머니가 나를 위해
밥을 챙겨주면서 일상적인 위로의
편지를 남겼는데
그걸 뒤늦게 본다면
난 무슨 생각이 들까
■ 몇 년 전 공진에서 로또 1등이 당첨자가 나왔었는데 그 주인은 바로 은철이었다.
로또 1등 당첨의 주인이 감리 할머니라고 추측했던 나였지만, 입이 무거운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은철.
은철을 용의자(?) 선상에서 배제했던 이유는 미선에게 선물을 사주고자 자신의 애장품들을 팔았던 행각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그것과 별개로 은철은 9억 3천8백만 원이라는 큰돈을 가지고 있었다.
로또에 당첨됐지만 통장에 있는 큰 돈 때문에 경찰 공무원 시험에 집중할 수 없었던 은철은 경찰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의 돈 6억 원을 모두 기부하는 데 사용했다.
현실에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어쨌든 이렇게 그동안 꽁꽁 숨겨놨던 모든 떡밥들은 회수된 것으로 보인다. 내가 생각 못하는 또 다른 부분이 있었을까..라고 잠깐 생각해보았는데 있으면 뭐 어때, 드라마는 끝났는데.
드라마의 결말을 보니까
나도 얼른 좋은 사람이 돼서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제 저렇게 행복한 얼굴로 웨딩 촬영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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