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를 구매하기까지의 전개
필자가 생각하는 잘 산다는 개념에는 예전부터 악기 하나 정도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노래를 잘 부른다면 내 몸이 악기가 되겠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기에 뭘 하나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드디어 피아노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대학교 1학년 때는 통기타를 하나 사서 딩가딩가 거렸었지만 얼마 치지도 못하고 지금은 한쪽 구석에서 썩어가고 있다. (이미 넥이 휘어버려서 액세서리용으로도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기타를 다시 배우려고 찾아봤는데 동네에 기타 교습소 자체가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떠올렸던게 피아노.
피아노 학원은 근처에 많은 편이라 피아노를 한번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네이버에 검색해서 전화를 돌려봤지만,
1. 이미 폐업해서 없어짐
2. 성인반 자체가 없음
3. 성인반이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더 이상 추가 인원을 받지 않음
4. 그냥 전화받자마자 귀찮아하는 모습에 정중하게 인사하고 통화 종료
5. 피아노를 처음 쳐보는 사람에게 1회 레슨비가 13만 원 (아니 거 너무한 거 아니오? ㅎㅎ)
근처에 존재하는 피아노 학원들은 물리적으로 존재는 하지만 나는 이용할 수 없는 건가 ㅎㅎ
■ 피아노 교습을 위한 선생님 및 학원 찾기
그래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숨고라는 어플을 추천해줬다. (https://soomgo.com/)
숨고 어플의 이용방법은 간단한데, 자신이 원하는 계약 내용에 대해서 올리면 자신의 동네에 있는 숨어있는 고수들이 내가 원하는 계약 조건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보수 & 조건으로 입찰을 해온다. 입찰이 오면 조건을 확인하고 계약을 하거나 협상을 해서 조정할 수도 있고 원하는 조건이 없다면 취소를 해도 된다. (다만 단순히 시세 확인을 위한 무분별한 활용은 지양하자.. 고수들이 입찰할 때 그들은 일정 수량이 금액을 지불한다.)
- 비단 피아노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등 다양한 견적을 요청할 수 있으니 필요하다면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무튼 필자는 숨고를 통해 최저가 선생님을 구할 수 있었는데, 주 2회 레슨에 월 7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배움을 시작했다.
사실 배우기 시작하기 전부터 피아노를 사고 싶었는데 유튜브나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막상 피아노를 쳐보면 적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금방 질려서 당근 마켓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주 2회에 한 시간만 배우다 보니 이렇게 배워서는 절대 실력이 빠르게 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피아노를 구매하려고 마음 먹었고,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다.
장바구니 목록에 들었던 친구들이 세명있었는데 (세명이 오리라)
1. 듀로 H3 : 약 50만원
2. 야마하 P125 : 약 60만 원
3. 롤랜드 FP10 : 약 70만 원 - 내가 구매한 친구
① 듀로 H3의 경우 송사비라는 유튜버를 통해 알게 되었고, 건반이 무겁고 가격이 다른 친구들보다 비교적 저렴했다. 하지만 타 브랜드에 비해 뭔가 인지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과 만들어진 지 오래되지 않아서 장시간이 지난 후에도 멀쩡하게 퍼포먼스를 내줄까? 하는 의구심이 좀 들었다. (물론 몇 년 지나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겠지만?)
② 야마하 P125의 경우엔 친구가 P115를 쓰고 있었고 블로그를 찾아보니 뭐 좋다는 얘기도 많고 대차게 까이는 글도 있었는데 스펙적인 부분은 일단 스킵했다.
③ 음향 및 음질은 일단 차치하고 제일 중요한 게 타건감이라고 해서 찾아보니 롤랜드 FP 시리즈가 괜찮다는 걸 많이 봤다. FP10과 FP30 중에서는 물론 FP30이 좋지만 아무래도 나에겐 첫 피아노이다 보니 70만 원 선의 가격으로 시작하고 싶어서 FP10을 사게 되었다. 아파트에 살다 보니 모니터링 헤드폰을 끼고 치고 있어서 나에게 소리는 별반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 피아노 구매 후기
FP10 구매는 하이마트에서 했다.
피아노를 사면 의자 + 책상다리 + 번들 헤드폰 + 5.5파이 헤드폰 변환 젠더를 준다고 해서 하이마트에서 샀는데 번들 헤드폰은 진짜 쓸게 못 되는 것 같다. (저 사진 상에 있는 주황색 헤드폰) 기타 치는 친구한테 오디오 테크니카 ATH-M20X를 받아서 껴보니 너무나도 공간감이 달라서 번들 헤드폰은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적당한 걸 새로 사길 추천 한다.. (제바아아알)
택배는 정말 큰 박스에 잘 포장돼서 날아오는데 한 12kg 정도의 무게니까, 여성의 경우는 조금 조심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특히 피아노 스탠드에 올릴 때는 도움을 받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 사진의 포장박스는 피아노 자체만의 포장이고 부자재들은 별도의 박스에 담겨 날아온다.
스탠드 같은 경우엔 다리만 펴면 되나, 내가 신청했던 쿠션감 있는 의자의 경우엔 다리를 하나하나 조립해야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조립은 간단하다.)
확실히 피아노 학원의 업라이트 피아노보다는 건반의 무게감이 살짝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만약 FP10보다도 날림이 심한 건반이라면 전자 피아노를 칠 수 있어도 다른 피아노를 치는 건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직 햇병아리에 불과한 내가 말해도 신빙성은 없을 것 같다 ㅎㅎ
그래도 중요한 건 피아노를 사기 전에 악기점에서 꼭 한번 쳐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끝.
이 아니라..
피아노 산 이후로는 계속 헤드폰을 끼고 쳐서 몰랐는데 최근 헤드폰을 빼고 쳐봤더니 FP10 음향이 정말 구더기라는 걸 느꼈다.. 혹시나 외부 음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전자피아노를 고려하거나 외부 스피커를 하나 사서 다는 걸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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